조명우 선수는 주최국 와일드 카드를 받아 본선에서 첫 경기를 치렀다. 타국 선수에게 주최국 와일드카드를 부여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 평가되고 있다.

조명우 선수의 32강 상대는 디팬딩 챔피언 프레드릭 코드롱(CAUDRON Frédéric). 초반 잦은 공타로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 조명우 선수는 11이닝 22:11의 더블 스코어로 지며 쉬는 시간을 보냈지만 15이닝 25:24로 바짝 뒤쫓으며 접전을 펼치는 듯 했다. 하지만 이 후 3이닝 동안 코드롱 선수가 10점 득점으로 단숨에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18이닝 35:26) 조명우 선수는 포기하지 않고 23이닝 39:35까지 추격의 의지를 불태웠지만 단 1점을 남긴 코드롱 선수를 앞지르기엔 모자란 시간이었다. 25이닝 코드롱 선수가 40점에 성공했고, 조명우 선수는 후구 3득점에 그치며 아쉬운 32강전을 마무리했다. 결과는 25이닝 40:38

조명우 선수와 더불어 주최국 와일드 카드를 받아 출전한 포르투갈의 후앙 페드로 페레이라(FERREIRA Joao Pedro) 선수는 터키의 무랏 나시 초클루(COKLU Murat Naci) 선수를 상대로 승리하며 16강에 진출했다. 22이닝 33:33의 동점상황에서 24이닝 5득점, 26이닝 나머지 2점에 성공하며 26이닝 37:40으로 승리했다.

프랑스의 제레미 뷰리(BURY Jeremy) 선수와 베트남의 두옹 안 부(DUONG Anh Vu) 선수의 경기는 승부치기까지 가는 팽팽한 경기를 펼친 끝에 30이닝 40:40, 승부치기 2:3으로 두옹 선수가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또한 베트남의 응유엔 쿽 응유엔(NGUYEN Quoc Nguyen) 선수는 이집트의 이합 엘 메세리(EL MESSERY Ihab) 선수를 18이닝 40:14로 제압하며 16강에 올랐다. 

32강 마지막 네 경기가 펼쳐진 4라운드, 그야말로 압도적인 경기들이 펼쳐졌다.

강동궁 선수는 세계랭킹 5위 그리스의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POLYCHRONOPOULOS Nikos) 선수를 실력으로 제압하며 16강행을 결정지었다.

전반 하이런 8점 등을 앞세워 7이닝 21:5로 앞서나간 강동궁 선수는 후반 들어서도 시종일관 경기를 주도하며 15이닝 37:15까지 차이를 벌려 낙승이 예상됐다. 막판 세계랭커다운 집중력으로 하이런 15점을 터뜨리며 추격의 의지를 불태운 니코스 선수였지만 강동궁 선수의 남은 3점 마무리를 막기에는 시간이 부족했고, 결국 강동궁 선수가 후구 기회에서 4점을 추가에 그친 니코스 선수를 따돌리고 16강행을 확정지었다. 결과는 16이닝 40:34

벨기에의 에디 멕스(MERCKX Eddy) 선수도 독일의 마틴 혼(HORN Martin) 선수를 상대로 신들린 경기력을 선보였다.

멕스 선수는 전반 단 1점도 내주지 않으며 6이닝 21:0으로 쉬는 시간을 맞았고, 잠시 숨을 돌린 후 후반 9이닝만에 남은 19점을 마무리했다. 유럽의 절대강호로 꼽히던 혼 선수는 무기력한 모습으로 14점 득점하는데 그쳤다. 멕스 선수는 단 두번의 공타만을 기록했다. 결과는 15이닝 40:14

스페인의 다니스페인의 다니엘 산체스(SANCHEZ Daniel) 선수는 그야말로 압도적인 공격력을 선보였다. 

산체스 선수는 초구 9점을 터뜨리며 앞서나가는 베트남의 응고 딘 나이(NGO Dinh Nai) 선수에 맞서 고공 득점으로 응수했고, 응고 선수는 만만치 않은 득점력을 선보이며 초반 대등한 경기를 이어나갔다. 그리고 7이닝 18:16, 고공 득점행진이 이어지는 박빙의 흐름이 예상되던 그 순간 산체스 선수가 8이닝 공격에서 하이런 13점을 때려내며 단숨에 승부를 기울여버렸고, 32:17이던 11이닝 공격에서 남은 8점을 한 큐에 마무리하며 말 그대로 득점력으로 상대를 압도해버리는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응고 선수는 넋이 나간 듯 후구 기회에서 단 1점 추가에 그치며 이번 월드컵을 마무리했다. 결과는 11이닝 40:18

한편,  김재근, 허정한 선수의 코리안 더비는 허정한 선수의 승리로 돌아갔다.

끈적한 접전 양상으로 이어지던 경기는 17이닝 21:23으로 근소하게 앞서던 허정한 선수가 6점 달아나며 기울어졌다. 김재근 선수는 바로 3점 반격하며 추격을 시도했지만, 이후 9이닝동안 7이닝 공타와 함께 단 2득점을 추가하는 데에 그치며 허정한 선수가 남은 11점을 마무리하는 모습을 아쉽게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막판 집중력이 아쉬운 순간이었다. 결과는 27이닝 26:40

이어지는 내일은 16강과 8강이 펼쳐지며 한국 시간 오후 7시 경기가 시작된다.

☞경기 대진 및 시간표 

☞32강 경기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