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률, 강동궁, 최성원 선수가 본선 첫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고 16강전에 올랐다. 본선 시드를 받은 조재호 선수와 예선라운드를 거쳐 올라온 김용철 선수는 안타깝게 32강전에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첫 승전보는 김경률 선수가 울렸다. 김경률 선수는 판아메리칸 시드를 받고 모처럼 월드컵에 출전한 라몬 로드리게스 (페루) 선수를 상대로 40:36 (27이닝, 에버리지 1.481)의 힘든 승리를 따내며, 이번 대회 전체적으로 성적이 좋지 않았던 한국 선수단에 기쁜 소식을 전했다. 전반전을 20:9로 앞서며 기분좋게 시작했지만, 휴식시간 이후 로드리게스 선수의 득점이 살아나며 23:32로 크게 역전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김경률 선수는 33:36으로 뒤지고 있던 27이닝째, 남은 7점을 모두 득점하며 멋지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용철 선수와 경기를 한 강동궁 선수는 경기 내내 리드를 놓지 않으며 22이닝 째 40:21 (22이닝, 1.818)로 여유있게 승리를 따냈다. 글렌 호프만 (네덜란드) 선수와 대결을 펼친 최성원 선수 역시 호프만 선수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고 40:34 (29이닝, 에버리지 1.379) 승리를 이끌어냈다. 

 한편, 조재호 선수는 그리스의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 선수에게 23이닝만에 24:40으로 패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프레드릭 코드롱 선수도 같은 벨기에의 롤란드 포톰 선수에게 40:30 (20이닝, 에버리지 2.000, 1.500)으로 패하며 세계 랭킹 1위의 자존심을 구겼다. 오랜만에 본선에 올라온 터키의 무랏 투츌 선수는 사메 시돔 (이집트) 선수와 혈전을 벌인 끝에 40:39 (40이닝, 에버리지 1.000)로 신승하였다. 시돔 선수는 투츌 선수가 40:35로 5점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마지막 후구를 받아 4점 득점 후 그리 어렵지 않은 3단 더블쿠션에 실패하며 아쉽게 패하였다. 

 UMB 세계 랭킹 12위 이내로의 재진입을 노리는 다니엘 산체스 (스페인) 선수는 예선라운드에서의 부진을 씻고, 단 12이닝 만에 제레미 뷰리 선수를 40:28 (에버리지 3.333)로 누르며 현재까지 이번 대회 베스트 게임을 기록하고 있다. 슬럼프에서 벗어나 예전의 기량을 다시 회복하고 있는 딕 야스퍼스 (네덜란드) 선수도 삐에르 수만 (프랑스) 선수를 상대로 12이닝 40점을 기록하며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아시아 시드로 월드컵 대회에 출전한 우메다 류지 (일본) 선수는 베트남의 마 슝 쿵 선수에게 40:24 (25이닝, 에버리지 1.600)으로 승리를 따내며 오랜만에 16강전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7년간의 공백을 깨고 다시 월드컵 무대로 오른 세미 세이기너 (터키) 선수는, 예선 라운드에서 멋진 플레이로 관중들의 환호를 받으며 생애 첫 본선에 오른 다비드 마르티네즈 (스페인) 선수를 40:28 (32이닝, 에버리지 1.250)으로 꺾어, 16강전에서 토브욘 블롬달 (스웨덴) 선수와의 빅매치가 성사되었다. 

내일 16강전 경기는 오전 10시 (한국 시간 오후 6시)에 시작된다. 경기의 대진과 시간은 아래와 같다. 

* 16강전 제 1 라운드 (오전 10시 - 한국 시간 오후 6시)

테이블 1 : 다니엘 산체스 vs 큐옥 치엔 트란

테이블 2 : 무랏 투츌 vs 무랏 나시 쵸클루 

테이블 3 : 김경률 vs 피터 클르망 

테이블 4 : 롤란드 포톰 vs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

* 16강전 제 2 라운드 (오전 11시 30분 - 한국 시간 오후 7시 30분)

테이블 1 : 딕 야스퍼스 vs 우메다 류지

테이블 2 : 최성원 vs 강동궁

테이블 3 : 세미 세이기너 vs 토브욘 블롬달 

테이블 4 : 에디 레펜스 vs 퀴엣 치엔 트란

8강전은 두 경기씩 나뉘어 오후 2시와 4시에 열릴 예정이다.